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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씩씩이

[방구석 여행기] 생애 첫 해외여행은 일본_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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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마지막 날.

 

오라방 친구들이랑 저녁 먹고 오탱 가이드님의 집으로 갔다.

비행기 시간이 일렀고, 공항에서 가까워서

마지막날은 오탱 가이드님 집에서 자기로 했다.

 

 

 

 

마지막 날이라서 그랬던건지

뭔가 모든게 다 아쉽고 아련한 기분이었다.

괜히 횡단보도도 예뻐보이는건 뭔지.

 

 

 

 

 

 

그냥 집에 들어가기가 아쉬워서

집 근처 편의점을 들렸다.

편의점에서 오탱 가이드께서 엄마 아빠 드리라고 사탕도 사줬다.

생각해보니까 엄청 고맙네.

떡볶이 좋아한다고 하던데 떡볶이라도 한대접 사드려야겠다.

 

 

 

 

 

편의점에서 사먹었던 밀크티.

아 일본은 밀크티도 참 맛있더라.

 

 

 

 

 

저때까지만 해도 여행이 얼마나 좋은건지 잘 몰랐던것 같다.

사람들이 답답하면 왜 여행을 가는지

여행을 통해서 왜 에너지를 얻는다고 하는지 잘 몰랐었는데

이때 나는 많은 위안을 받았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기운을 충전했던것 같다.

 

 

 

 

 

어린 나이에 시작한 직장생활에서

아둥바둥 하루하루를 버티며 4년을 보냈고

결국은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고 회사를 그만뒀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많이 아팠었다.

엄마가 수술하느라 병간호를 했고

잠시 후 또 아파가 수술을 하게 돼서 병원에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어린나이에

다시 취직을 못하게 될까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던 시기였는데

오라방이 재 취업 전 마지막 선물이라며 여행을 제안했다.

아마도 내가 짠해보였나보다.

 

 

 

 

 

한국으로 돌아오는날 아침

짐을 싸서 공항버스 타러 걸어가던 길에서 났던 냄새를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3박4일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 스스로가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라방은 하루 더 있다 올 예정이라서

슬리퍼 신고 나를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줬다.

사진 찍느라 꾸물대지 말라고 뭐라 하면서 저렇게 쌩쌩 걸어가버림. ㅋㅋㅋ

 

 

 

 

 

 

나는 평생을 그렇게 살아서 몰랐는데

오라방은 평소에 나를 남동생처럼 대한다고 생각했는데 가끔은 꽤나 sweet했다.

 

성년의 날 화장대 위에 장미꽃, 립스틱, 향수와 함께 직접 쓴 편지를 올려뒀고,

운전면허 학원을 등록해 주기도 했고, 운전 연수를 시켜주면서 단한번도 화를 내지 않았다.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취하면 새벽이라도 나를 데릴러 왔고,

그럴때면 나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을 털어놓기도 했다.

 

 

 

 

 

오라방이 비행기 타서 창문 넘어 비행기 날개랑 하늘이랑 구름

사진 찍고 그런거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지만 찍었음.

그것도 졸 많이 찍었음 ㅋㅋㅋ

 

 

 

 

 

 

평생 내 기억에 남을

내 첫 해외여행은 오라방이 보내준 일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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