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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씩씩이

보로니아 헤테로필라 (Boronia heterophy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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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고향이라는 보로니아한테 한눈에 마음을 뺐겼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집으로 들였다.

그때가 2월19일이었으니까 날씨가 좀 추울때였다.

통풍이 잘 되어야 하고 해를 많이 보여줘야 하고

물을 말리지 않으면 된다는 화원 아주머니의 말을 새겨 듣고..

 

 

 

 

보로니아 헤테로필라.

이름이 어렵다.

그럼 어떤가. 이렇게 이쁜데.

심지어 향기도 엄청 좋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던가.

짙은 자주색 종모양의 꽃은 며칠 지나지 않아

점점 흰색으로 물이 빠졌다.

 

 

 

 

 

 

과습에 주의하되 물은 말리지 말라는 말.

햇빛을 좋아하지만 반양지에서 키워야한다는 말.

너무 어렵자나...

 

 

 

 

 

내 화단에서 비주얼을 담당하던 보로니아는

비주얼로 한번, 향기로 한번 나한테 큰 기쁨을 줬다.

그만큼 애지중지 했는데..

 

 

 

 

 

보기만해도 싱그럽던 꽃이 물이 빠지는걸 넘어서

바짝 말라 꽃이 지기 시작했다. ㅜㅜ

원래 질때가 된건지, 내가 뭘 잘못한건지..

 

 

 

 

 

한두장씩 떨어지던 꽃잎은

바람만 불어도, 손만 스쳐도 우수수 떨어졌고

화단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원흉이 되어버렸다.

 

집에 들인지 약 한달만에 ㅠㅠ

 

 

 

 

 

너무 말라붙은 꽃이 붙은 꽃대들은 조금 정리를 해줬더니

또 금새 새로운 가지가 나기 시작했지만

말라서 떨어지기 시작한 꽃들은 돌이킬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잎에 검은 진액같은것들이 생기기도 해서 

여기저기 찾아보니

역시 보로니아는 키우기 까다롭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그리고 통풍이 매우 중요해서 가지치기도 필수란다.

 

역시 난 무식해서 용감했다.

 

 

 

 

오늘은 화단을 보자니 너무 심난해서

마음이 아프지만 가지를 다 쳐줬다.

다년생이라는데 내년에 꽃을 볼 수 있을지.

꽃 피우느라 힘들었을것 같아서

세경팜 지렁이 분변토와 알비료를 좀 줬다.

 

새로운 가지가 나는걸 보면 그래도 아직 희망을 버리진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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