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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씩씩이

고마워 소코라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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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된 시기와 오라방 귀국 시기가 겹쳐서

2주 정도 연희동 집을 가지 못하게 됐었다.

 

 

 

 

 

2주의 무관심으로 

내가 제일 사랑하고 예뻐하는 소코라코가 이렇게 말라버렸다.

소코라코가 물을 좋아하고 물을 말리게 되면 잎을 다 떨궈버린다는 말을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처참한 상황이 될줄은 상상도 못했다.

 

예민하지만 생명력이 강하다는 말을 듣고 저면관수를 시작했다.

그래도 잎은 속절없이 떨어지기만 했고

마음이 아프지만 마른 가지는 잘라내주었다.

 

 

 

 

 

 

 

주인의 무괌심에도 불구하고

내 베란다 정원의 아이들은 이렇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손가락만하던 뱅갈고무나무랑 수채화 고무나무도, 여리여리하기만 하던 벤자민 고무나무도.

 

 

 

 

 

 

 

사실 다 너무 이쁘고 소중하지만

굳이 두번째를 꼽으면 바로 이 수채화고무나무다.

서오능 화원을 지나다가 즉흥적으로 들려서 손가락만한 수채화고무나무랑 뱅갈고무나무를 사왔는데

1년도 되지 않아 이렇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잎의 무늬는 얼마나 예쁜지 보고 있으면 시간이 가는줄 모를 지경이다.

 

얘들 보며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베란다 앞에 앉아있던 그때가 조금 그립기도 하다.

 

 

 

 

 

 

 

바로크 벤자민 고무나무도 탱글탱글한 잎을 유지중이다.

날이 추워서 아직 새순이 마구 나진 않지만,

여린 초록을 띄는 새순이 나면 얼마나 이쁠지, 내가 봄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뼈코라코에서 한달 쯤 지난 소코라코의 모습.

너무 기특하고 고맙게도 이렇게 새잎을 퐁당퐁당 내주고 있다.

아마도 지금쯤 뿌리가 많이 커서 꽉 차 있을텐데

이번 주말엔 분갈이를 해주고싶은데 해줄수 있으려나...

 

 

 

 

 

 

 

내가 매일매일 물을 줄수가 없는 상황이라

바스켓에 넣어두고 일주일에 한번씩 아주 듬뿍,

화분1/3이 잠길정도로 물을 주고 있다.

 

 

 

 

 

이리봐도 저리봐도 소코라코는 너무 예쁘다.

잘린 가지  겨드랑이에 새순이 엄청나게 돋아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너무 고맙고 기특하다.

힘들었던 시기에 나한테 너무 큰 위안을 준 내 자식들인데

바빠서 요즘 너무 신경을 못써서 얼마나 미안한지, ㅠㅠ

 

 

 

 

 

지난주에도 몸이 너무 아파서 연희동에 못간지 2주가 다 되어간다.

지난 주말에 지나가는 말로 연방코한테 애들 물을 좀 줘야하는데.. 라고 말은 했지만

요즘 연방코도 너무 바쁘고 힘든걸 알아서 더는 말하지 못했다.

혼자 소코라코가 또 아플까봐 너무 걱정했는데..

세상에 지나가는 말로 한 얘기를 듣고 애들한테 물을 줬단다.

고마워라.

소코라코도 고맙고, 연방코도 고마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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