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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씩씩이

오랫만의 블로그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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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부터 지금까지
무엇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게으른 시간을 보냈다.

회사를 그만두고 매일매일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특별히 약속이 없어도, 할 일이 없어도 꼭 집을 나섰고 무언가를 했다.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거나
블로그 포스팅을 하거나
하다 못해 화단 대청소를 했다.




그렇다고 마음이 편해지는것도 아닌데
혹시나 마음이 불편할까봐 뭐든 했던것 같다.
나는 원래 게으르고 느린 사람인데
10년의 회사 생활이 나를 그렇게 바꿔버렸나보다.




생각해보니 원래 나는 화를 잘 내지 않고
다른 사람과의 갈등을 굉장히 싫어하고
남에게 싫은소리를 잘 못하고
술도 잘 마시지 못했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나는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내고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는것 같으면 참지 않았고
다른사람이 무례하게 한다면 두배로 졸려주고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도 모르는 내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지난 두달은 굉장히 게으르고 여유롭게 보냈다. 잠을 자고 또 자기도 하고 계획하지 않았던 일들을 즉흥적으로 하기도 했다.
갑자기 가고싶은 곳이 생기면 고민하지 않고 갔고 보고싶은 사람이 생기면 무작정 만나러 가기도 했다.




내 평생에서 두달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겠지만 두달 정도 낭비한다고 해서 내인생에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았다.





다행히도 나는 마음이 많이 편해졌고 여유로워졌다. 엄마 아빠와 보내는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행복해졌고 남자친구에게 평소보다 조금 더 배려를 할 수 있게 됐다.
물론 내생각이지만. ㅋㅋㅋ




2021년이 두달 남짓 남은 오늘.
문득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한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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